홍익대 권광민 "거포 일발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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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거포 부재의 한국 배구에 한줄기 단비 같은 스타가 나타났다. 바로 홍익대 레프트 공격수 권광민(2년·1m97cm·사진)이다.

권광민은 29일 명지대와의 수퍼리그 첫 경기에서 혼자 31득점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냈다. 31득점은 웬만한 공격수 3명이 얻은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광민은 이날 스파이크로 따낸 점수 외에 장신을 이용한 블로킹으로 4득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도 두 개나 기록했다.

권광민은 수퍼리그 직전 현대캐피탈·LG화재 등 실업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대등한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혀 위축되지 않는 파워 공격으로 실업팀 주포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장신이면서도 힘이 좋고 근성까지 갖춰 대성이 기대된다는 게 김경훈 홍익대 감독의 설명이다. 김감독은 "팀의 대들보로서 항상 성실한 훈련자세로 다른 선수의 귀감이 된다"며 "세기만 조금 더 다듬고 경험을 쌓는다면 확실한 거포로 성공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권광민은 스포츠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부친 권길만(체육교사)씨는 전북대에서 주전 GK로 활약했던 축구선수 출신이며 남동생 권재용(남성고2)도 배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권광민은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를 잃지 말라는 게 아버지의 말씀"이라며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대전=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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