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벤처에 최고 45억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갓 창업해 담보가 없는 벤처기업도 기술력만 있다면 산업은행으로부터 4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도 산은의 출자전환을 받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은 18일 올해 벤처산업에 투자 2500억원, 대출 1조2500억원 등 모두 1조5000억원이 지원하는 내용의 벤처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6765억)보다 121.7% 증가한 것이다. 특히 투자액은 다섯 배로 늘어났다.

창업 초기 단계 벤처기업에 투자 500억원, 대출 10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이 지원된다. 산은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초기 벤처에 최대 20억원까지 투자할 방침이다.

또 각각 20억원과 5억원 한도에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기로 해 업체당 최고 4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성장.성숙단계인 벤처에는 모두 5500억원이 배정됐다. 1000억원은 산은이 투자한 벤처기업 중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최고 0.8%포인트까지 낮은 금리로 지원된다. 500억원은 재무안정성이 낮고 이자 등 금융비용이 많아 코스닥 등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에 투입된다. 4000억원은 산은캐피탈 등과의 공동대출 방식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산은은 또 벤처투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주식을 매입하거나 일반 벤처기업에 투자.대출해주는 데 8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산은은 앞으로 벤처기업 지원 때 부동산 등 담보 대신 성장잠재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창업 초기 벤처에 대한 지원은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력 심사를 통해 이뤄지며 특허권도 담보로 인정된다. 성장.성숙단계인 벤처에 대해서는 경영.기술.법률.외환위험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도 해줄 방침이다.

산업은행 김종배 이사는 "코스닥 등록이 가시화되는 단계에서만 지원하고 창업 초기의 고위험 유망 벤처기업은 외면했던 국내 금융회사의 관행을 탈피했다"며 "고용창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점을 두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