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4대강 사업 조건부 추진" 입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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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도청 내 도지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미 착공해 정상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포기여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충남도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4대강 사업(금강) 포기여부를 묻는 공문과 관련 4일 답변한 내용이다. 도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된 경우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사업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온 안희정 지사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조건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도가 정부로부터 위탁 받은 4대강 금강지구(4개 공구)사업의 경우 공정이 상당부분(최고 19%) 진척된 데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褓)나 대규모 준설 계획이 없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는 답변과 별도로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과 대형 준설 등의 추진 여부에 대해 국회, 자치단체, 지역 주민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협조요청서를 이날 국토해양부에 보냈다. 도는 요청서에서 “충남도 자체 조사와 분석 등을 기초로 9월말까지 금강사업가운데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지사는 이와 관련, “협조요청서에서 보와 준설 사업의 ‘속도조절’ 협의, 충남도 산하 4대강 특별위원회 조사활동에 대한 협조, 국토해양부 측 실무자나 전문가의 4대강 특위 참여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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