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학생들의 대입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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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9월에 있을 수시 1차 지원을 생각하며 자신의 지원 방향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음 항목들을 하나씩 점검하면서 차분히 대입 준비를 하기 바란다.
 
1.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자

막연히 “난 수능까지 몇 점 올릴 수 있어”“그런 대학을 내가 왜 쳐다봐?” 라는 자세를 가진 수험생은 수능 시험일인 11월 18일 오후 6시가 되면서 크게 후회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① 현재의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과 ② 9월 평가원까지 내가 예상한 정도의 목표치를 달성했을 때 지원 가능한 대학 두 가지로 분류한다. 수시에 지원할 대학들과 전형들에 대한 구상을 지금 바로 해 둬야 한다.

2. 중·하위권은 적성평가를 고려하되, 학교별 출제 방향을 잘 살펴라

모의고사 성적이 평균 3등급 이하이면서 학생부 성적도 뛰어나지 않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원 전략을 다양하게 짜야 한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성적 평균이 3등급을 넘어가면 현실적으로 정시에서 서울시내 대학 지원이 불가능하다. 대학별고사(적성평가, 논술고사 등)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적성평가의 경우 광운대는 문제가 상당히 어렵고, 한양대(에리카)는 문항수가 매우 많다. 또 경원대는 올해부터 영어문항이 추가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언어논리력과 수리논리력의 2개 항목을 평가하는데, 특히 수리 논리력의 출제 방향을 잘 알고 지원해야 한다. 경원대의 경우 수능 수학 모의고사 시험 중 비교적 쉬운 2~3점짜리 문항과 같은 문제들이 적성평가에 출제된다. 하지만 25문항을 25분 내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적성평가를 지능지수평가 정도로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반드시 전문 선생님들이나 적성평가를 대비해주는 검증된 인터넷 강의, 대학별 기출문제와 올해 출제될 예시문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 2차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으니 꼭 확인하기 바란다.

3. 정시따로 수시따로는 금물이다

일부 학생들은 수시지원을 결정하면 그 날부터 오로지 수시전형에만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디까지나 정시수능이 우선이고, 부차적인 방법으로 수시지원을 생각해야 한다. 재수를 각오하고 수시 준비에 몰두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정시전형에 무게를 두고 수시를 준비하는 균형감 있는 입시준비를 하기 바란다.

<박성필 일산 청솔학원 책임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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