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2개월 만에 1780선 복귀 “코스피 이달 1800 돌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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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날씨만큼 주식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월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4포인트(1.3%) 오른 1782.27로 마감했다. 지수가 178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2008년 6월 9일 이후 2년2개월여 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혼조 마감에도 최근 이틀간 진행된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추세대로면 8월에 1850선까지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본지가 8월 증권사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지수 최고점이 1800~1920이었다.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바뀌지 않는 한 지수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얘기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신흥시장의 주식에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7조원 가까이 주식을 살 여력이 있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에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의 순매수는 610억원으로 주춤해졌지만 연기금(570억원)을 포함한 기관이 11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1850 이상까지 욕심을 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겠지만 상승세를 끌고 나가기엔 힘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효과가 사라지면 경기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하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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