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영국행, 새 시즌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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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25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새 시즌을 맞는 기대와 자신감 때문인지 이청용의 표정이 무척 밝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이청용(22·볼턴)이 영국으로 떠났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그에게 지난 시즌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새 시즌은 프리미어리거로서 더 높은 도약을 향한 시기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후반 리버풀을 비롯한 여러 구단의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 아직은 볼턴에서 배울 게 더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인 김승태씨는 지난주 영국으로 건너가 재계약의 큰 줄기를 매듭짓고 왔다. 김씨는 “올 시즌도 볼턴에서 뛴다. 아직은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에서 많은 시간을 뛰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난해가 연착륙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승부를 걸어볼 시기”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2년째를 맞이한 이청용의 각오도 남다르다. 25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한 그는 “(소속팀) 감독님이 나에게 거는 기대가 훨씬 커졌다. 올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대일 상황에서 좀 더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을 것이다. 팀이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년차 징크스’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그는 “상대방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FC 서울에서도 이미 경험했다. 당황하지 않고 임하겠다.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아도 여유를 갖겠다. 시즌은 길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나를 간절히 원하는 팀이라야 이적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큰 무대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팀이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이적 대상으로, 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때를 이적 시기로 상정한 것이다.

이청용은 도봉중 3학년 때 프로로 이끌어 준 스승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을 반겼다. 그는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일이다. 감독님은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선호한다. 패싱력 있는 선수가 기용될 것이다.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8월 14일 풀럼과의 홈경기를 통해 2010~2011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는다.

 인천공항=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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