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00명, 남아시아 구호 차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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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는 5일 남아시아 지진과 해일 참사에 대한 구호 및 복구지원을 위해 주한미군 소속 의무헬기 10대와 운용요원 100여명을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괌.태국 근해에 사전 배치된 수송선 3척도 함께 파견된다. 5만t급 가량의 사전 배치 수송선은 한반도 전쟁 등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이 같은 이동 내역을 지난 4일 오후 구두로, 5일 오전에는 문서 형태로 합동참모본부에 공식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해온 미국이 주한미군 전력을 북한군 위협의 억제 또는 이라크 전쟁 등 군사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한반도 밖에 내보내기는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주한미군이 한반도 밖으로 전력을 이동할 경우 사전에 한국 정부와 공식적인 협의를 해왔었다"면서 "이번 경우는 이동 부대의 규모 등이 크지 않아 한.미가 협의 과정을 밟아야 할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앞서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관은 주한미군 일부 전력의 이동과 관련, 지난 4일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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