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냄새 나지 않는 깔끔한 자동차 편의점 여성들이 좋아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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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깔끔한 정비센터와 수천 가지 자동차용품점으로 유명한 일본 ‘옐로우햇(YellowHat)’이 이달 초 국내에 상륙했다. 목재업체로 유명한 동화홀딩스는 도쿄에 본사를 둔 옐로우햇과 손잡고 서울 논현동 차병원사거리에 ‘옐로우햇 강남본점’을 열었다.

한국 진출을 기념해 방한한 호리에 야스로(58·사진) 옐로우햇 사장은 “여성 운전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기름 냄새 나지 않는 정비 코너와 깔끔한 화장실을 갖췄다”며 “한국 자동차용품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옐로우햇 강남점은 3층 매장이다. 1층은 자동차용품 장착 및 정비를 위한 서비스 코너고, 2·3층에서는 타이어와 내비게이션 등 편의용품 3000가지를 판매한다. 매장 전체 면적은 700㎡ 정도다.

3000여 종의 자동차용품을 파는 서울 강남의 옐로우햇 매장.

호리에 사장은 “일본의 경우 타이어 매출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내비게이션이 잘 팔린다”며 “깨끗한 정비시설에 편의점 형태의 판매대를 갖춰 특히 여성 및 노인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옐로우햇은 일본에서 프랜차이즈(가맹점) 사업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은 5년째 신차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가 489만 대로 1975년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 주유소나 기존 카센터가 폐업하고 옐로우햇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매출은 오히려 매년 3∼5%씩 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아직까지 신차 판매에 주력해 용품점 시장이 태동하지 못해 한국 사업 전망을 더 밝게 본다”며 “한국은 자동차 시장이 소폭 증가하는 데다 수입차가 점점 보편화돼 자동차용품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타이어와 전자용품 판매가 가장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리에 사장은 교토섬유대학을 졸업하고 76년 옐로우햇에 입사해 2008년 사장에 올랐다.

일본 옐로우햇은 30년간 맨손으로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청소 경영’의 창시자로 유명한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회장이 62년 설립했다. 그는 깨끗한 화장실 문화 보급에도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48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대만·중동에 20개 매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1000억 엔(약 1조2800억원)이다.

한국 사업을 맡은 은주동 동화옐로우햇 본부장은 “기존 카센터와 차별화된 밝고 깨끗한 편의점 형태의 매장 컨셉트를 갖춰 내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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