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짓거리가 … 민주당, 민심 잊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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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비주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 자성론이 분출하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효석 의원은 5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주당이여 정신차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동영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발족시킨 ‘쇄신연대’와 관련해 “하는 짓거리를 보라. 비주류 3000명이 모였다고? 시대에 역행하는 퇴행정치, 분파주의, 계파주의 정치는 집어 치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런 뒤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민심을 잊었느냐”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주류 측을 향해서도 “재·보선을 핑계로 이들의 요구를 들은 척 만 척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원혜영 의원도 최근 의원총회에서 “(2004년) 탄핵 열풍으로 과반정당이 됐던 열린우리당이 재·보선 43대 0(패)의 대행진을 시작하게 된 건 정확히 총선 승리 53일 후부터였다”며 “절대 자만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쇄신연대는 6일 “이번 주 예정됐던 지역순회 간담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장세환 대변인이 발표했다. 세몰이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셈이다. 장 대변인은 “그 대신 7·28 재·보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쇄신연대 측은 당 지도부와 별도로 자체 일정을 만들어 ‘따로 선거 지원’ 활동을 펴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7·28 재·보선 영입 대상자로 거론돼온 조국 서울대 교수, 방송인 손석희·김제동씨에게 공개 사과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은 세 분과 어떤 접촉도 한 적이 없다”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신경민 전 MBC 앵커에겐 사과하지 않아 영입작업 중임을 시사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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