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NG생명 팔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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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존 와일리(사진) ING생명보험 사장이 24일 계열사인 ING생명의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올 1월 취임한 호주 출신 와일리 사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ING그룹이 한국 ING생명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떠도는 ‘ING생명 분리 매각설’은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ING그룹은 2013년까지 매각이 아닌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험과 은행을 분리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아시아 보험사업의 40%를 차지하는 한국 ING생명을 매각하면 보험 부문 IPO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각할 수 없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액수를 제시한다면 매각을 고려하겠지만 푸르덴셜의 AIA 인수가 무산된 데서 보듯이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톰 맥이너니 ING 글로벌 보험사업 대표도 ‘ING생명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와일리 사장은 앞으로 기업과 개인의 연금상품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고령화로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연금시장이 빠르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이자율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에 ING생명도 이 분야를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정 설계를 도와주는 자문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ING생명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신규 계약을 나타내는 초회(첫 회) 보험료에서 4위 자리를 신한생명에 내줬다.

와일리 사장은 “경쟁사들에 재무설계사(FC) 인력을 많이 뺏긴 게 신규 계약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FC에 대한 트레이닝과 지원을 강화해 정착률을 높이면 자연히 영업 성과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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