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복권사이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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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전세계 복권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복권 사이트를 개설한다.

이 사이트는 최초로 평양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시험 가동(http://218.30.249.12)을 거쳐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사이트 주소는 www.dprkorealotto.com 또는 www.dklotto.com이다. 이 사이트는 지난 1월 평양에 설립된 조선인터네트복권프로그램개발합영회사(조선복권합영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남한의 ㈜ 훈넷(사장 金範勳)과 북한의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범태·회장 이도경)·조선장생무역총회사(총사장 이경수)가 모두 1백16만달러의 자금을 모아 설립했다. 수익금에 대한 지분은 조선장생무역총회사가 51%, 훈넷 30%, 범태 등이 19%를 갖고 있다. 이 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용카드·현금으로 인터넷 복권을 구입한 뒤 당첨되면 당첨자가 원하는 계좌로 돈을 송금해 준다. 통일부는 남한 주민들에게 이 사이트에서 복권을 구입하도록 허용할지는 사이트가 오픈된 뒤 결정할 계획이다.

金사장은 "기존 복권들이 판매액의 50%만을 지급하나, 이 복권은 1백%를 지급한다"면서 "또 기존 복권은 당첨되더라도 일정액을 세금으로 공제하지만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복권은 세금을 떼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복권 당첨자가 당첨금을 찾아가기 전까지 보유한 판매액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을 수익지분 비율대로 얻게 된다.

한편 이 사이트는 복권과 관련한 e-메일을 외부에서 최초로 평양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회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복권과 관련된 문의사항 등을 조선복권합영회사 직원들과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 북한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는 중국(2개)·일본(4개)·싱가포르(1개) 등 7개로 모두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

베이징=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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