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뜸한데도 아파트값 '고공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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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비싸게 내놓는 것은 물론 가격담합까지 해 거래가 없는 데도 좀처럼 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이 0.94%, 신도시 0.87%, 수도권(서울·신도시 제외)은 0.66%가 올랐다.

2주 전(서울 1.43%, 신도시 0.98%, 수도권 0.89%)보다 오름폭이 둔화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서울은 송파·양천·강서·중랑·강남·광진구 등이 1%대 이상 껑충 뛰었고, 노원·도봉구 등 강북권도 0.84~0.94%로 오름폭이 컸다. 강북은 지난해 말까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 매매값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최근 봄 이사수요가 몰리면서 물건이 달리고 값도 뛴다.

신도시는 평촌이 1.69%로 가장 많이 올랐다. 평촌 귀인동 꿈마을 꿈동아아파트 38평형은 일주일 새 2천5백만원 올라 2억2천만~2억7천만원, 평안동 초원마을 초원대원 33평형도 1천2백만원 정도 뛴 2억1천만~2억4천만원 선이다.

수도권은 성남시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구리·광명·부천·안산시 등도 상승세다.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워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주 전세시장은 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 0.84%, 신도시 0.72%, 수도권 0.62% 올랐다. 서울에선 강북·구로·영등포·중구·중랑구 등에 수요가 몰렸다.

한편 지난 2월 아파트 시장은 1월보다는 오름폭이 약간 줄었지만 상승세는 여전했다. 서울 매매값은 지난 1월 4.85% 뛴 데 이어 2월에도 3.96%나 올랐다. 신도시는 1월 4.61%에서 2월 3.87%, 수도권은 1월 3.05%에서 2월에 3.45% 상승했다. 서울지역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월 8백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2월에는 8백42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지금처럼 호가가 높게 형성된 때는 함부로 덤벼들지 말고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이후까지 기다려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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