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방구상'은 新黨일까 : 외부접촉 끊고 칩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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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달 28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의원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바깥 출입을 삼간 채 생각을 다듬고 있다.

朴의원은 측근에게 "건전한 보수로서 건전한 진보·보수 세력과 정치를 해보겠다. 사람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향후 행보가 정계개편 또는 신당 창당 쪽에 있음을 보여준다.

朴의원은 자신의 이니셜(GH)과 연결해 '대화합(Great Harmony)'을 내세우고 있다. 朴의원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朴의원은 산업화 세력(朴正熙)의 딸로서 민주화 세력(金大中·金泳三)과의 화해를 내세우는 한편 영남의 대표 주자로 동서화합을 주장한다"며 "이를 통해 '이회창(李會昌)대세론'에 맞서는 세력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두 분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가 나돈다. ▶朴의원이 3金의 지지를 받아 대선에 출마하거나▶제3의 대선후보를 내세우고 朴의원이 신당의 대표를 맡는다는 식의 얘기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일부 세력▶또는 정몽준(鄭夢準·무소속)의원과 힘을 합치거나▶한나라당 일부 세력-자민련-민국당 등과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朴의원 주변에선 "정치개혁을 내세운 만큼 개혁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완전 미국식 정당정치를 시도할 것"(학계 인사)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그 어떤 형태가 되든 "험난한 과정이 될 것"(朴의원의 한 참모)이란 데는 대체로 일치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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