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건강] 겨울철과 전립선 비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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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겨울철은 전립선 비대증이 악화되는 계절이다.특히 날씨가 급격히 떨어지면 소변이 갑자기 안나오는 급성 요폐(尿閉)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배뇨 기능이 미처 추위에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 겨울을 맞기 때문이다.

온도가 내려가면 우리 인체의 교감신경은 기능이 향상돼 방광 근육의 수축력이 강화된다.또 체온 보호를 위해 말초 혈관에 가는 혈액 양이 감소하는 반면 심장에서 콩팥으로 내보내는 혈액은 늘어나 소변량이 많아진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져 오줌길을 압박하게 된다.여기에다 수도꼭지 역할을 하는 요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요도가 잘 열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평소에도 소변을 자주 보고,소변 줄기도 가늘다.소변이 한번에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여러번 끊어져 나오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소변이 방광 내에 차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도가 막혀 응급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면 약 성분에 의해 소변 줄기가 막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따라서 춥다고 움추리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신체가 외부환경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소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급성 요폐를 우려해 비뇨기과에서 미리 전립선 점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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