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280억원이었던 크루즈 선박이 법원 경매에서 12번 유찰된 끝에 27억원에 낙찰됐다.
19일 부동산 포털 사이트 고고넷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방법원에서 1만6340t급 기선이 감정가 280억여원의 9.66%인 27억여원에 낙찰됐다. 12번 유찰 끝에 거의 고철 값 수준에 낙찰된 것이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선박이 사실상 고철 값에 팔린 셈”이라며 “해운 경기가 침체에 빠진 이후 기선은 경매에 올라와도 해운업자들이 잘 사지 않아 이처럼 헐값에 낙찰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크루즈선으로 1980년 일본에서 건조됐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 그룹 소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선박 경매에 새로 나온 선박은 모두 39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척보다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선박경매 신청 건수는 15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