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바둑 백홍석, 이세돌 천적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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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바둑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세돌 9단의 연승행진이 24승에서 끝났다. 연승을 가로막은 기사는 백홍석(사진) 7단. 한국랭킹 15위에 올라있는 백홍석은 4일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개막전에서 이세돌 9단을 맞아 흑으로 8집 반 승을 거뒀다. 바둑은 중반부터 서서히 이세돌의 우세로 흘러가 25연승이 이뤄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세계대회인 비씨카드배 우승과 더불어 마음이 풀어진 것일까. 패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이세돌의 ‘방심’이 스며들었고 이것이 곧장 패배로 연결됐다. 백홍석은 치열한 전투파로 손꼽히는 기사. 어려서부터 이세돌 9단을 가장 좋아한 까닭인지 바둑도 닮은 면이 많다. 그러나 이세돌 9단에겐 특별히 강해 이번 승리 포함, 4승3패로 앞서 있다. 2007년 이후엔 무려 4승1패로 ‘천적’ 징후마저 느껴진다. 이 점에 대해 백홍석은 “나는 실력에서 이세돌 사범에게 크게 못 미친다. 대국 때 운이 따라주었을 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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