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점령지 완전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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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카이로.모스크바 AP·AFP=연합]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이후 50여시간 동안 점령했던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베이트 잘라 마을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완전히 철수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이날 오전 4시쯤 두 대의 탱크와 장갑차 등과 함께 베이트 잘라 마을을 나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시몬 페레스 외무.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 안보담당 각료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결정했다.

각료들은 그러나 베이트 잘라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내각의 승인없이 더 많은 병력을 재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페레스 외무장관 등은 수차례 전화접촉을 하고 휴전 방안을 논의했으며, 29일 오후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30일 양측에서 한명씩 추가 희생자가 생기는 등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샤론 총리가 다음달 4일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열고 중동 분쟁과 양국관계를 논의한다고 크렘린궁 공보실이 30일 밝혔다.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샤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랍 및 이슬람 테러 등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주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하는 필요성과 대량파괴 무기가 이란.이라크 수중에 들어갈 경우 3~5년 내 세계 평화가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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