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몰 핵잠수함에 비밀 병기 장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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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런던=연합] 러시아가 지난해 8월에 침몰한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인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잠수함에 탑재된 비밀 병기에 대한 정보가 서방 정보기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르스크호가 22기의 그라닛(granit) 장거리 대함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이 미사일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함대 격침용으로 가장 현대적이고 강력한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3백20마일을 초음속으로 항진할 수 있으며 개당 가격이 12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제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제무기전시회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다.

'제인 해군무기체계' 의 편집장 에드워드 후턴은 "러시아는 서방이 이 미사일의 제원을 알아낼까봐 전전긍긍해왔다. 예를 들어 서방측이 연료형태와 연료주입량만 파악해도 정확한 사거리를 계산해 방어전략을 짤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미사일들은 잠수함 압력실 밖의 격납고에 있어 쿠르스크호 폭발 때도 손상되지 않았고 함내에 들어가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게 돼 있다.

주변 해역에 함정을 배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러시아는 다음달 중순까지 쿠르스크호를 인양할 계획이며, 약 9백억원이 들어가는 인양작전은 네덜란드 업체와 영국 잠수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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