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 31년만에 인터넷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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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950~60년대 한국의 자유 지성을 대표하던 월간지 '사상계(思想界)' 가 오는 9월 인터넷 매체 '디지털 사상계' 로 복간된다. 폐간된지 31년 만이다. '디지털 사상계' 준비모임(대표 김도현.전 문화체육부 차관)은 '사상계' 를 창간했던 고(故)장준하(張俊河)선생 26주기인 17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창간준비모임을 갖는다.

준비모임에 이어 조만간 발기인대회를 갖고 오는 9월 중순부터 인터넷(www.sasangge.com)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준비모임은 미리 배포한 창설 선언문에서 "모든 정보와 논의가 공개되는 인터넷시대를 맞고 있지만 권력, 금력, 정파적 이해에서 독립된 개방적 매체의 절대 빈곤을 느끼고 있다" 면서 "디지털 사상계는 양식과 도덕심을 갖춘 지성인들의 대화의 방, 토론의 마당, 여론의 광장, 국론형성의 산실 역할을 하겠다" 고 밝혔다.

준비모임에 포함된 인사들을 보면 그야말로 '어제의 용사' 들이 다시 뭉친 격이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권근술 전 한겨례신문 사장, 강신옥 변호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70여 명이 발기인이자 자문 및 편집.운영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편집고문은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편집위원장은 고성광 전 MBC 보도이사가 맡는다.

1953년 4월 창간된 '사상계' 는 지식인과 학생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종합교양지였으나 1970년 5월 군사독재를 비판한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 을 게재한 것이 문제가 돼 통권 205호를 끝으로 폐간 처분을 당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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