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원 글·그림
창비
104쪽, 1만원
아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책이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토하고, 설사하는 등의 병적 증상이 실은 내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 활동의 결과란 사실을 알려준다. 책을 꼼꼼히 읽고 나면 열과 기침에 시달릴 때도 “내 몸이 열심히 싸우고 있구나” “몸 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구나” 식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작정 약에 의존하는 버릇이 들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의 판형은 초등 저학년용 같지만 내용은 어른이 읽어도 ‘아, 그렇구나’ 싶을 만큼 깊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화끈거리는 이유도 쉽게 풀었다. 상처가 나면 다친 피부 아래 있던 세포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화학물질, 히스타민을 내뿜는다. 히스타민이 주변 혈관에 닿으면 혈관이 순식간에 부풀면서 혈관 벽에 틈이 생긴다. 핏 속의 백혈구가 그 틈을 비집고 나와 다친 피부로 침투한 세균을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왜 입을 ‘아’ 벌리라고 할까. 바로 몸에서 제일 큰 림프절인 편도를 보기 위해서다. 림프절엔 나쁜 균과 싸우는 병사들이 있는데, 병원균이 들어오면 병사가 엄청나게 많아져서 림프절이 부어오른다. 그곳에서 병사와 병원균의 싸움이 일어난단다. [창비 제공]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