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달마도를 비롯한 선화(禪畵)를 그려 온 이종철(67) 화백이 ‘기(氣)’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부산에서 연다.
부산시 북구 덕천동 문화빙상센터 전시실에서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달마도와 호랑이그림 등 60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달마도 등 기와 관련 있는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무료로 나눠준다. 이 화백은 “그림에 담긴 좋은 기운들이 각 가정으로 퍼져 나가기를 바라며 마련한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광복이 되던 해 일본 야마구치(山口)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대전에 정착했다. 1970년대 초 3년간 극장쇼를 하는 예술단의 단장으로 일했고, 연극 연출을 한 적도 있으며 몇 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80년대 초 산사로 들어가 수행하던 중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87년부터 붓을 잡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60여 차례 전시회를 열어 생긴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왔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충격을 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달마도 2173점을 그려 대구시에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