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패트롤] 중국 위안화 동요 가능성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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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과학의 달(4월)행사가 전국적으로 푸짐하게 열리고 있다.

전국 2백50여 과학기술 관련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6백여개의 행사가 마련된다(http://www.most.go.kr, www.scienceALL.com).

모처럼 가족들이 생산적인 나들이를 해 볼 기회다. 대형 이슈가 없는 이번주는 불황감을 잠시 잊고 지난주의 연장선상에서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을 침착하게 지켜보는 게 어떨지 싶다.

먼저 지난주말(7일)3.26개각 이후 대통령주재로 열린 첫 청와대 경제장관간담회.

경제의 받침대인 물가.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한 회의다. 올들어 5월 말까지의 경기지표를 점검한 뒤 6월중에 종합경제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는 당분간 지금까지 나온 정책을 미세조정하면서 경제운용의 큰 틀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환율동향과 실업문제다. 지난주엔 1997년 말 통화위기 이래 첫 외환시장개입이 있었다.

원화 환율이 일본 엔화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정부의 저지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엔화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어떻게 끌고 갈까 하는 점이다.

중국의 환율정책이 우리 수출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업문제의 경우 당초 경제성장률 5%, 실업률 3%로 예측했으나 최근들어 성장률 4%, 실업률 4%로 수정되고 있다.

지금은 실업자가 1백만명선에서 머물고 있지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주 당정회의에선 우선 대졸실업자 20만명 고용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주식시장은 미국 기업실적의 악화, 미.중긴장관계, 체감경기 악화라는 트리플 펀치를 맞고 있는 미국시장의 영향권내에서 전반적인 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 나스닥의 일시적인 반전에 힘입어 올랐으나 주말 미시장이 다시 급락했기 때문에 9일 주초 장세가 한 주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

큰 호재라면 수출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자동차 대미수출 호조에 반도체경기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초고속통신분야를 비롯한 IT쪽의 수출도 일어나는 국면이다.

나라밖에선 미.중간의 긴장완화, 지난주 발표한 일본의 경기대책 등이 세계경제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9일 열리는 우리 임시국회가 정치논쟁이 아닌 경제정책국회가 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곽재원 정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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