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도 힘든 중고품 인터넷 경매 얼마나 받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사나 집안 정리 때 안쓰는 가전제품은 큰 골칫거리다.

구형 컬러TV.오디오 등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의 경우 팔기는 어렵고 버리자니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인터넷 경매를 활용하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적잖은 가욋돈도 벌 수 있다. 옥션.이쎄일.와와 등 주요 경매 사이트에서는 최근 개인간의 중고물품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경매로 팔리는 중고물품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옥션이 최근 자사 사이트의 중고품 평균 낙찰가격을 집계한 결과 20인치 컬러TV의 경우 13만원, 미니오디오는 9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자레인지 5만원, 가열식 가습기 2만5천원, 무선전화기 4만5천원 등이었다.

이처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중고품 인터넷 경매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크게 느는 추세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 배동철 이사는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말 이후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중고품 거래가 그 주역"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옥션의 월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3백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올들어 4백억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거래건수의 30%(약 15만건)를 차지하는 중고품 덕분이라고 한다.

최근 셀피아와 합병한 이쎄일의 경우에도 중고품 거래가 지난해 10월부터 급증해 현재 전체 거래의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경매 업체들은 중고 생활용품.예술품 등의 거래를 더욱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도 최근 옥션과 손잡고 신문 판매지국(독자서비스 센터)을 통해 중고물품 재활용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중앙일보 독자가 이사를 갈 경우 해당 지국에 전화만 하면 지국에서 물품을 옥션에 등록, 거래를 성사시킨 다음 그 이익금을 돌려준다.

옥션은 이달 말부터 중앙일보 독자 중고품 경매코너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