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야마다 기미오-유창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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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장렬한 최후 白 186

9보(164-187)=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8단에 대해 그동안 여러가지 말이 있었다.저우허양은 세계최강자 이창호9단에게 3전3승.

그런데 중국 내에서는 창하오(常昊)나 마샤오춘(馬曉春)에게 밀리고 있으니 보통 신기한 일이 아니었다.

참고로 창하오는 이창호에게 1승13패로 거의 전패에 가깝고 마샤오춘은 6승24패로 승률이 2할에 불과하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은 흔히 천적관계로 설명된다. "저우허양은 실력은 그리 강하지 않으나 이창호에겐 천적이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저우허양은 중국의 1인자로 뛰어올랐다. 이창호의 천적이 중국의 1인자가 된다는 것은 자칫 한 ·중의 세력관계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저우허양의 올해 행보가 특별히 주목되는 이유다.

초읽기 속에서 숨가쁜 종반전이 이어지고 있으나 "흑이 지는 일은 없다."고 프로들은 장담하고 있다.

185의 시점에서 집을 세어보자.

▶백집=좌상 7집, 좌변 5집, 하변 10집, 상변 6집, 우변 25집. 덤6집반. 합계 59집반.

▶흑집=우상 22집, 우하 17집, 좌하 6집, 상중앙 10집. 합계 55집.

그렇다면 백이 4집반을 이겼다는 말인가. 아니다. 흑은 186에 막기만 해도 8집은 생기고 A에 두기만 해도 5,6집이 늘어난다.

야마다8단은 반상최대의 186에 두었는데 劉9단이 187로 몰자 돌을 거뒀다.

187에 '참고도' 백1로 넉점을 살리면 흑2로부터 대마가 잡힌다. 소위 매화육궁(梅花六宮)의 모습.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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