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 임단협 3년만에 무파업 체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裵一道)가 3년만에 처음으로 무파업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1년 전 밝힌 '무파업 선언' 이 새로운 노사문화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21일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실시한 조합원 인준투표에서 2001년 임단협 노사합의안이 50.0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임금단체협약에 따르면 현재 60세인 정년을 58세로 낮추고 총액기준 5.5%의 임금 인상과 총액대비 2.8%의 경영혁신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裵위원장은 사측과 잠정 합의한 안이 강경파가 주도하는 대의원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자 위원장 직권으로 조합원 투표에 부쳐 가까스로 인준을 받았다.

지하철 노조가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체결한 것은 파업 돌입 직전 합의에 이르렀던 1998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파업 대신 성실교섭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던 裵위원장은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물리적인 힘으로만 관철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소극적인 자세" 라며 "이른 시일 안에 노사정협의회 모델의 운영방향이 자리잡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