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신탁사업 씨티, ABN암로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네덜란드 ABN암로의 유가증권 신탁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ABN암로가 매각하는 유럽.아시아 9개 지역의 유가증권 신탁사업 부문은 자산규모만 2400억달러(약 275조)에 달한다. 이 부문에서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는 씨티그룹은 이번 인수로 유가증권 신탁사업의 자산규모가 7조달러에 육박해 3위인 JP모건(8조140억달러)을 바짝 뒤쫓게 됐다. 씨티그룹의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가증권 신탁업무는 배당이나 주식 액면분할 등에 관한 업무와 이사회에서 대리인 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 등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씨티그룹의 인수로 전세계 유가증권 신탁사업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초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도이치은행의 세계 신탁업무 사업을 15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버뮤다은행을 1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 시장조사 전문가는 "지난 10년 동안 이 시장은 연 20% 이상 성장했지만 금융회사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익은 줄었다"며 "부실 업체나 경쟁 업체 간 M&A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