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의혹 장내찬 국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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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23일부터 종적을 감춘 금융감독원 장내찬(張來燦.53.대기발령.전 비은행검사1국장)국장이 '정현준 게이트' 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 대신고.중앙대 출신인 張국장은 1986년 당시 재무부 주사에서 금고 감독기관인 신용관리기금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99년 1월 통합 금융감독원이 출범한 뒤 張국장은 경영지도관리실장을 거쳐 99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은행검사1국장을 맡았다.

張국장은 특히 99년 하반기 집중됐던 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50여개 금고를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해 금감원 내에서 '금고통' 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 3월 분쟁조정국장으로 밀려난 뒤 지난 9월 이근영 금감위원장 취임 직후 실시된 인사에서 "직무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업계에서 금품수수설이 나돌았다" 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아 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다.

張국장은 신용관리기금 차장 시절부터 이재에 밝아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소 "청와대 고위층과 통한다" 며 배경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張국장은 정현준 사장의 폭로로 뇌물수수 문제가 불거진 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등 극도의 불안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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