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사업권 물밑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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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음달로 예정된 케이블.위성TV 홈쇼핑 사업권 제안서 접수를 앞두고 롯데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와 대기업, 공기업과 생산자단체 등 2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케이블TV 홈쇼핑 시장은 연간 1조2천억원대로 LG홈쇼핑.CJ39쇼핑이 6대 4 비율로 양분하고 있다.

케이블TV 홈쇼핑 시장은 순이익률이 매출액의 5~7%에 이르고 연간 매출 신장률이 50%가 넘어 2010년 시장 규모가 20조원대로 예상된다.

사업 승인권을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는 연말을 전후로 사업권을 인가할 계획이다.

새로 승인될 홈쇼핑 채널은 3개 정도로 ▶농수산물 유통▶중소기업 제품 유통▶일반 홈쇼핑 등 세 분야가 유력하다.

이번 사업권은 케이블TV 뿐 아니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위성방송까지 함께 방송할 수 있다.

신규 홈쇼핑 사업을 준비 중인 곳은 롯데.현대백화점을 비롯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한솔CSN과 대기업인 삼성물산.한화.금호.코오롱 등이다.

삼성물산은 농협유통과 손잡고 지난 12일 자본금 2억원으로 하나로쇼핑넷을 출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농수산물 유통 방송을 의무적으로 40% 편성하는 등 농수산물 유통 전문 채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 말했다.

닭고기 유통업체인 하림은 가칭 농수산방송위원회를 구성, 전직 국회의원 이길재씨를 대표로 영입하고 유사 홈쇼핑 업체인 홈엔텔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하림은 지방에 근거를 둔 농산물 향토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판매 업체인 C&TEL은 중소기업협동중앙회와 연합해 중소기업홈쇼핑(주)을 설립, 중소기업 제품 전문 유통을 목표로 뛰어들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케이블TV 홈쇼핑 사업을 따내기 위해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2백억원을 지원받았다.

1995년에 신청했다가 포기했던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별도 사업준비팀까지 만드는 등 적극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이 15일 귀국해 직접 사업제안서를 챙기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며 "유통회사의 계열화로 유통 전문 그룹으로 자리잡으려면 홈쇼핑 채널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코오롱.금호 등 대기업들은 '홈쇼핑 채널=수익' 이라는 인식 아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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