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구설수 등 미 대통령 딸들 백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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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딸인 첼시(20)가 지난달 15일간 계속된 캠프 데이비드 중동 평화회담에서 아버지의 자문역할을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달 30일 회담에 참여한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클린턴 대통령이 첼시와 중요 사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심지어 협상 테이블의 한 자리를 내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5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데니스 로스 중동특사 등 사이에 서류철을 든 채 앉아있는 첼시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첼시가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 중심적 역할을 한 증거" 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즉각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첼시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이같은 대통령 딸의 '국정 개입' 구설수는 첼시가 처음이 아니다. 카터 대통령의 막내딸 에이미(32) 역시 아버지가 개최한 국가 공식 만찬에 참여해 놀라움을 샀다.

그녀는 멕시코 대통령 환영만찬에 참석, 고관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에 끼어 앉아 책을 꺼내 읽은 것. 친구들과 백악관에서 롤러스케이트를 즐겨탄 행동도 문제가 돼 언론으로부터 "이제 우리는 백악관에서 학교 수업을 보게 될 것" 이란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28)는 또다른 방향에서 아버지를 곤경에 빠뜨렸다. 엄격한 아버지와 남편밖에 모르는 어머니에게 불만이 많았던 그녀는 돈에 쪼들린다는 이유로 플레이보이지 나체 모델을 자원해 포르노에 가까운 비디오를 찍었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부모의 무관심을 맹공했다.

대통령의 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이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 이래 스폿라이트를 피해 조용한 삶을 살아온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41)다.

그녀는 이달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둘쨋날 연사로 나서기로 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 직계 중 마지막 생존자로서 앨 고어 부통령의 백악관 입성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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