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와 교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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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19일 6.25전쟁 참전 중 포로로 잡혀 43년간 북한에 억류됐다 탈출한 조창호(趙昌浩.70)예비역중위로부터 북한 내 국군포로 실태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위원장을 맡은 '국군포로 및 납북자대책 특위' 에서다. 이 자리엔 박용옥(朴庸玉) 국방부 차관도 참석했다.

趙씨는 "얼마 전 국군포로가 있다느니 없다느니 논란이 남한에서 있었지만 내가 잡혔던 초기에 본 당지(黨紙)에는 8만명이라는 공식 발표가 나온 일도 있다" 며 "(전쟁 이후)40년이 지나도록 국군포로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없어 유감" 이라고 말을 꺼냈다.

억류기간 중 감옥.수용소.광산 등을 전전하다 1994년 탈출에 성공한 趙씨는 감옥생활에 대해 "3년 만에 처음 세수했고 8년 만에 한번 목욕했다" 며 "처음 4년간 국군포로 절반이, 미군포로 70%가 죽었다" 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 전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군포로 문제를)해결해 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고 밝힌 뒤 "정부가 상호주의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를 같은 숫자로 교환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날 朴차관은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3백43명 중 51명의 남한 내 연고자를 파악했다" 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국군포로 이산가족에게 상봉 우선순위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 고 제안하자 朴차관은 "좋은 아이디어" 라며 "우선권을 주는 방향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 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은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남한에 있는 비전향장기수를 북송키로 한 반면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을 쟁점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위는 다음 회의에선 납북 어부 출신 탈북자를 부를 예정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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