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주변지역 문화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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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충청도와 전라도 1천리를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강, 바로 금강(錦江)이다.

예술의전당 전통 예술 기획시리즈 '한국 강(江)의 혼(魂)과 예술' 이 1998년 섬진강.영산강, 지난해의 한강에 이어 올해는 금강 주변 지역 문화 예술의 한마당을 펼친다.

9일, 23일, 8월 13일, 20일 4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 행사의 매력은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게 탁 트인 야외(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 게다가 관람료는 무료다.

매 회마다 각각 '비단내의 얼.소리와 장단.신명.몸짓'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그에 맞는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특별히 격식을 갖춘 공연이라기보다 전통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에 흥겨운 한판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라, 매년 행사 때마다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로 붐빈다.

올해 행사는 특히 각 지역의 마을 주민들에 의해 행해져 온 민속놀이, 노래, 농악 등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섣달 그믐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마을 사람 모두가 참가해 마을의 안녕을 비는 공주의 열두띠 탈놀이, 지게꾼, 아낙네, 어린이 등 50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되는 마을의 대동제인 공주 선학리 지게놀이, 마을 사람 모두 나서서 괴질을 퇴치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는 부여 내지리 단(丹)잡기 등이다.

민속학자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의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02-580-130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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