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매립지 아파트 건립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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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동양화학공업㈜이 공장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려하자 시민단체들이 환경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동양화학은 준공업지역인 남구 학익동 587 일대 공장부지 4만1천여평에 최고 25층짜리 아파트 2천7백가구를 짓기로 하고 1997년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인천시 남구청에 허가를 신청했다.

남구청은 공장부지가 2001년까지 도시기본계획상 주거지역으로 변경될 예정이어서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가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건축허가를 내 줄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25개 시민단체들은 "이 땅은 68년 공장용지 확보를 위해 바다를 매립한 곳으로 당초 목적대로 사용돼야 한다" 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부지 주변에 폐석회가 쌓여있고 폐석회 침출수로 토지오염 가능성이 높아 주거용지로는 부적절하다" 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박창화(49)공동대표는 "아파트 단지 대신 바다로 원상복구시키거나 호수공원으로 조성해 인천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장부지 주변에 3백만t 이상의 폐석회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하면 민원제기가 불을 보 듯 뻔하다" 며 "우선 폐석회를 다 처리한 뒤 아파트를 짓는게 순서" 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화학은 "관련법규상 매립 목적 용도 사용기간(20년)을 넘겼으며 폐석회는 응고성이 높아 침출수 누출의 가능성이 없다" 고 해명했다.

또 개발이익금 사회 환원 차원에서 전체 면적의 25%에 해당하는 1만여평을 학교나 공원 등 공공시설 용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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