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외환은] 종일 자구책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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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요일인 28일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으로선 어떻게든 29일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에 현대그룹의 내용 있는 추가적인 자구책을 시장에 알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 아래 현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며 불만을 털어놓았고, 외환은행은 현대가 아직도 시장의 냉정함을 모른다고 질책하는 등 하루종일 힘겨루기를 했다.

◇ 외환은행 움직임〓▶오후 2시〓외환은행 실무진, '현대 계열사 매각을 요청한 적이 없다' 고 부인.

▶오후 5시〓 '현대가 오후 7시에 자구책 발표한다고 알려왔다' 고 기자들에게 말함. 여기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이창식 현대투신 사장(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미정) 등 책임있는 경영진의 퇴진, 계열사 전체적으로 4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위한 자구노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

▶오후 6시〓외환은행이 현대에 정주영 명예회장 등 퇴진 대상자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가 '이를'거부.

◇ 현대그룹 반응〓▶28일 오전〓현대 구조조정위원회, 시내 모처에서 대책안 숙의.

▶오후 7시〓정주영 명예회장.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퇴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오후 8시〓자금확보 방안 담은 자구책(현대의 입장) 발표.

신예리.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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