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거래 30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아~, 옛날이여'.

제3시장이 사실상 주식거래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

▶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왼쪽)과 뉴욕증권거래소 존 테인 이사장이 9일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요즘 하루 거래대금은 시장을 통틀어 3000만원대에 불과하다. 2000년 중 하루 10억원대의 주식이 거래됐던 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제3시장은 벤처 붐이 절정을 이뤘던 2000년 3월,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 대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예비 공개기업들의 주식을 모아 거래토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개장 당시 유망 벤처업체 주식을 싼값에 사 둘 수 있는 기회의 시장으로 주목을 끌었다. 증권사마다 앞다퉈 제3시장 전담반을 만들었고 사설 정보제공 업체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한때 100여개에 달했다.

개장 첫 해인 2000년 거래 승인기업은 131개에 달했고 그중 2개만이 거래 취소기업으로 퇴출됐다. 하지만 올해(9월 2일 기준)는 승인기업이 한 곳인 반면 취소기업은 33개로 급증했다. 취소기업 급증으로 개장 이후 전체 승인기업(231개)의 32.5%만 시장에 남고 나머지는 우수수 퇴장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