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영상에 만져보고 냄새맡고… '3차원단말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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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영상을 눈앞의 사물처럼 3차원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만지고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꿈의 단말기' 가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 기술로 개발될 전망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가상현실 체험이 안방 TV를 통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내 19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뤄 현재의 TV를 대체할 차세대 멀티미디어 매체인 '실감형 3차원 정보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09년말까지로 예정된 이번 개발사업에는 정부예산 3백억원을 포함, 5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3차원 단말기는 여러대의 카메라가 한 사물을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찍어 합성하는 방식의 다시점 영상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발전시켜 사물이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영상을 제공하게 된다.

또 각 사물의 촉감과 냄새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하게 되는데, 장갑 모양의 감성기구를 통해 영상을 만지면서 촉감을 느끼고 단말기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를 맡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홀로그램 비디오 기술, 입체카메라 기술 등을 확보하고 3차원 정보단말기 제품 개발과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2005년에 3차원 단말기의 세계시장 수요가 2백억달러에 달하며, 이후 연평균 25%의 성장이 기대된다" 면서 "이 단말기가 개발되면 정보통신산업은 물론 의료.우주항공.문화.교육.오락 등 여러 분야 산업과 과학기술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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