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리포터팀’ 특별기획 ⑦ ] “밥줄에 집착 말고 보람찬 새 삶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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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명과 평화의 길’ 상임 이사 나선화씨

밥그릇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정년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 인생 2모작은 피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보람 있는 새 삶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후회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밥줄에 매달려 늙어가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은 가. 여유를 갖고 새 인생을 꾸러가자

매직 넘버 ‘609’ - - 나의 매직넘버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 우선 무엇에 쫓기는 일상을 끝내자는 것이다. 비교적 한가한 오후 6시부터 9시 까지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겠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은퇴 후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을 새로운 삶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비교적 안정된 직장을 정년 전에 그만 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모교인 이대 박물관에 일자리를 얻었을 때(1971년) 30년만 근무하기로 결심했다. 밥줄(정년 65세)에 매달리지 않고 보람찬 삶을 꾸리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결혼도 미루었다. 근속 35년(학예실장)이 된 2006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한국 여성 평균수명이 80살을 웃돈다. 90살 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때 다시 새 삶을 설계하겠다.

‘생명존중과 평화운동’- 인생 2막, 새로운 삶의 목포는 ‘생명존중과 평화운동’이다. 금세기에 물질문명은 최고도로 발전해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정신문명은 피폐해 졌고 지구 온난화 등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 그런 성찰 속에 은퇴하면 동양정신을 중점연구하고 전통가치의 미래 비전을 추구하는 순수한 시민운동을 구상했다.

구체적으로 시인 김지하 씨 등과 함께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을 결성한 후 상임 이사 자리를 맡았다. 앞으로 30년 간 이 운동에 온몸을 던지겠다. 전공을 살려 학회와 재단 활동도 열심히 할 작정이다.(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의 문화재 위원을 비롯해 한국 박물관 학회 이사 등 6개의 직책을 맡고 있다). 창덕궁 근처에 사랑방 ‘마고’를 열어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6070 리포터팀’

김성호 active6070@naver.com 한규남 kyunam1936@naver.com
이두석 leeds39@naver.com 정규웅 jqw917@hanmail.net
김재봉 tailorbird@hanmail.net 신종수 jss203@hanmail.net
곽태형 knaltang@naver.com, http://www.inah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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