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벤처기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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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역 대학가에 '대학기업' 설립 붐이 일고 있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수준이 제품 개발에 밑거름으로 충분한데다 현장실습보다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

판매수입을 학교 시설과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경북 칠곡 경북과학대는 1997년 학교 부설공장을 설립, 전통식품 개발에 들어가 한해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식품분야를 중심으로 전통발효기술을 개발하고 감식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케팅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해외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의 향토산업인 섬유.패션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대구 계명대는 지난해 학생들이 패션브랜드 '피셉' 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그동안 개발.생산한 제품들로 올해부터 대구.서울.부산등에 직접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주 소비층이 대학생등 젊은이들인 만큼 '대학생들이 만든 영패션'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패션브랜드인 '라고솔' 을 개발한 경북 경산 대경대도 스카프.넥타이 등을 생산, 올해 사이버 마케팅 등의 방법으로 전국 판매망을 뚫을 계획이다.

사이버 쇼핑몰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축적 역시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상당한 실전경험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영진전문대은 실내디자인.건축 관련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지난해 ㈜영진건축디자인을 설립, 각종 디자인 제작 수주에 나섰다.

부산 동의공업대도 지난해 7월 30일 대학 안에 벤처기업 (주)동의해조음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시마 등 해조류로 된 건강식품 '동의해조음' 을 만들어 매달 4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식품유통회사인 로즈 베딩사와 미국 내 독점수출계약을 맺고 제품을 미국으로 보냈다.

이 회사는 호주에도 곧 수출할 계획이다.

정용백.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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