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올림픽팀 '활력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관우(22)가 고종수의 대를 이어 올림픽팀 플레이메이커로 떠올랐다.

호주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이관우는 지금까지 두차례 경기에서 고종수가 없는 올림픽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9일 이집트와의 개막전은 이관우의 진가를 확인시킨 무대. 이집트의 수비벽에 막혀 공격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던 전반 30분 안효연과 교체된 이관우는 적절한 공수조율과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공격진의 활로를 뚫었다.

이때까지 이동국을 축으로 한 설기현.안효연의 스리톱은 물론 박지성.김도균 등 미드필드진이 제역할을 못해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관우의 투입으로 설기현의 선취골이 작렬했고, 43분에는 이관우 스스로 추가골을 넣기도 했다.

이관우는 "골을 넣었다는 것보다 팀플레이를 살리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기뻤다" 고 밝혔다.

지난 12일의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이관우는 전반 43분 교체투입됐다. 전반내내 한국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그가 투입되면서 공격이 살아나 3 - 0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관우는 97청소년세계선수권 이후 고종수에게 올림픽대표팀 주전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빼앗긴 이후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관우의 특기는 상대진영을 폭넓게 휘젓는 패스워크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 지난해 말 드래프트를 신청한 상태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계약, 이중계약 파동을 겪기도 했으나 대전 시티즌과 계약해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