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외제차 아전인수식 기준…저마다 "시장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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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디지털카메라와 수입차 업계는 요즘 '시장점유율 1위'라고 주장하는 업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서로 유리한 시장점유율 기준을 아전인수식으로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업체는 올림푸스와 소니.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캐논까지 이 경쟁에 가세했다.

독일계 시장조사기관인 GFK마케팅 코리아는 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 발표에서 "올 상반기 온.오프라인 통합 판매량은 올림푸스가 1등(21%), 오프라인 판매량은 소니가 1등(20.5%)"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서울.경기 및 경북지역 전자상가와 인터넷 쇼핑몰.홈쇼핑 등을 샘플 조사한 결과다.

이와 관련, 올림푸스 코리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 판매대수에서 우리가 최고이기 때문에 진정한 1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점유율이란 시장에서 판매되는 오프라인만 따져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1등이 맞다"고 반박했다.

또 캐논 측은 "전문가용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보면 우리가 시장점유율 59%로 1위"라고 주장했다.

이런 경쟁은 수입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BMW가 24.5%(2609대)로 1위며, 뒤를 이어 한국 도요타가 23.3%(2474대)를 차지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우리가 판매대수뿐 아니라 판매액수에서도 최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도요타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에 판매하는 차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라며 "모델별 순위를 보면 도요타의 ES330과 LS430이 올 상반기 각각 1380대와 602대씩 팔아 1, 2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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