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 40대 남성에 인기 한달새 5배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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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국희' 는 시청자 분석에서도 다른 드라마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40대 남성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AC닐슨 코리아의 분석을 보면 지난달 13일 '국희' 첫회의 40대 남성 시청률은 불과 5.5%. 그러나 지난 25일 13회에선 무려 29.4%로 껑충 뛰었다(그래프 참조). 한달여 사이에 시청률이 5배 이상으로 상승한 것. 국내 드라마에서 40대 남성이 이처럼 드라마에 빠져든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국희' 가 비록 여성 기업인을 다루고 있지만, 한창 경제 일선에서 바쁘게 뛰고 있는 중년 남성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교적 선이 굵은 시대물인데다, 울고 짜는 통속극 요소가 적어 오랜 만에 남성팬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특징은 남녀 구분없이 10대를 제외한 20~50대 모두에서 고른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온갖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 여성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높지만 남녀.연령에 따른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만큼 가족 전체가 둘러앉아 본다는 얘기다. 연초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SBS '청춘의 덫' 이 주로 30.50대 여성이 인기 몰이를 주도한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이런 추세 속에서 최초 20%에서 출발했던 '국희' 의 전체 시청률은 현재 4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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