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심 전통사상 알기부터…'중국사상이란…''예로 읽는…'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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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을 쉽게 이해하게 하는 번역서 두 권이 함께 출간됐다.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하치야 구니오(蜂屋邦夫)교수의 '중국사상이란 무엇인가' (한예원 옮김.학고재.9천원)와 중국의 강서사범대 왕기진(王琦珍)교수의 '중국-예(禮)로 읽는 봉건의 역사' (김응엽 옮김.예문서원.8천원)가 바로 그것.

'중국사상이란…' 은 저자의 10년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서 평이한 구어체 문장과 군데군데 삽입된 현장 답사사진으로 친근감을 주고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다가 공자.맹자.노자.장자 등 중국의 대표 사상가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어 대중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화사상의 세계 팽창성' '유교와 경제발전의 상관 관계' 에 대한 저자의 언급은 중국사상의 현대적 의미가 이미 전통 속에서 잉태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예로 읽는…' 는 앞의 책에 언급된 중국의 '봉건제' 를 주제로 단행본화한 성격이다. 저자는 예를 중국의 정치.경제.문화.생활을 규정하는 기본사상으로 간주하면서 사회적 질서구축과 습관형성의 원천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례(周禮)' '의례(儀禮)' '예기(禮記)' 등 관련 저술은 물론 역대 사상가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예의 문화적 의미를 분석해 들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저자는 예가 내포하고 있는 봉건적 속성과 사회적 역기능에 대해서 철저하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균형감을 살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전통사상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하지 않고서는 그 접근이 공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사상 전문가''가 쓴 대중서 성격의 두권 책은 의미를 더한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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