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10원짜리 동전 쓰자면서 우체국선 동전예금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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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원짜리 동전이 사장돼 있는 집들이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액면가보다 높은 비용(약 26원)이 드는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데 수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10원짜리 동전을 찾아 유통되도록 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를 접한 나는 어머니가 사는 전북 익산시 망성면 소재 시골집에 들러 집안청소를 하다가 10원짜리 동전은 물론 5원짜리 동전도 상당량이 집안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수거해 집으로 가져와 생각난 김에 전북 김제의 한 우체국에 동전을 예금하러 갔다.

그런데 우체국 창구 직원은 "10원짜리만 예금을 받아주고 5원짜리는 받지 않는다" 고 말했다. 왜 5원짜리 동전은 받아주지 않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우체국측과 말싸움만 할 것 같아서 그냥 돌아와 한국은행 전주지점에 문의했다.

지점측은 "5원짜리는 신규 발행은 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화폐단위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발행된 화폐는 금융기관에서 예.적금으로 받아주고 있다" 고 말했다.

정부의 입장은 이렇지만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5원짜리 동전에 대해 예.적금으로 받아주길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기능성이 떨어지는 5원짜리 동전이라도 현재 통용되고 있는 화폐라면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일반 가정에 사장돼 있는 10원짜리 동전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캠페인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5원짜리 동전을 예.적금으로 받아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상찬 <전북 김제경찰서 정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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