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DJ고향 틀 벗어나야" 李총재 대선후 첫 광주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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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호남이 DJ(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서갈등 해소와 지역화합의 계기를 호남에서 만들어야 한다. "

6일 광주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호남이 달라져야 이 나라에 미래가 있다" 는 논리를 폈다. 그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2월 대통령선거 낙선 인사차 이곳을 찾은 뒤 1년7개월여만이다.

李총재는 이 지역 기자들에게 "그간 목밑에 (정권의) 칼끝이 들어와 그걸 피하고 반격하기 위해 정신없었다" 며 발길이 뜸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자주 찾겠다" 고 약속했다.

李총재는 지방기자와의 간담회에서 金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권교체를 이룬 金대통령에게 화합의 정치를 기대했으나 실망했다. 대선 승리후 金대통령은 '과거 대통령처럼 야당의원 빼가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여소야대를 만들지 않겠다' 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지역주의.밀실야합의 3金정치는 끝장내야 한다. 이 정권이 벌써 정권 이후를 걱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 "

李총재는 "우리나라는 어느 한 지역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좀 뽑아줘야 지역주의를 진짜 극복할 수 있다" 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에서도 마음이 바뀐다는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그것이 곧 한나라당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잘 안다" 고 밝힌 李총재는 "제2창당으로 당을 쇄신해 지지층을 넓히도록 하겠다" 고 다짐했다.

李총재는 이곳 언론들에도 "중앙일보 문제는 모든 언론의 문제" 라고 강조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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