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한 여자와 두 남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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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한 여자와 두 남자(EBS 오후2시)

1950년대 '젊은이의 양지' '셰인' '자이언트' 를 연출한 조지 스티븐스 감독이 1943년에 만든 로맨틱 코미디. 그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을 받은 수작이다.

배경은 2차 대전이 극성이던 시절의 미국 워싱턴 DC.전쟁 때문에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초로의 벤자민 딩글 (찰스 코번) 과 아름다운 여인 코니 밀리건 (진 아서) , 그리고 잘 생긴 청년 조 카터 (조엘 맥크리)가 작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된다.

각기 다른 생활 방식에 아옹다옹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이 과정에서 조는 코니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코니는 이미 고리타분한 성격의 관료와 약혼한 상태. 이때 눈치 빠른 벤자민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드를 자임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일기에다 옮겨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을 하기에도 바빠 일기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는 벤자민의 대사가 재치있다. 지난 66년에는 'Walk, Don' t run' 이란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했다. 원제 The More The Merrier.흑백.

*** 화평본위(MBC 밤 12시25분)

'영웅본색' 과 '첩혈쌍웅' 을 만들었던 우위썬 (오우삼) 감독과 저우룬파 (주윤발)가 마지막으로 손을 잡은 액션물. 서부영화적 분위기가 풍기는 무대구성이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20년대 상하이가 주요 무대. 혼란스런 세상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전설적 킬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줄거리다. 사랑과 배신, 분노와 절망이 영화 전체를 끌어간다. 원제 和平本位. 95년작. 89분.

** 비 전 (KBS1 밤11시)

다소 황당한 스토리의 과학영화. 인간의 초능력을 컴퓨터에 접목하려는 비전이란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맞서는 형사 이야기다. 4천볼트의 전기에 감전된 형사 프랭크 (TV시리즈 '기동순찰대' 의 에릭 에스트라다)가 감전사고로 정부 프로젝트의 모든 정보를 머리 속에 입력하게 된다. 게다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까지 갖게 된다. 감독 데이비드 스탠튼. 원제 Vision' s.96년작.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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