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평가전] 한국, 졸전끝 일본에 참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한국 축구가 일본에 참패를 당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1차 평가전에서 일본의 비밀병기 히라세에게 2골을 허용하는 등 극심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1 - 4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전 일본 언론은 '일본 축구는 나카타를 위한 나카타에 의한 축구' 라며 나카타를 한껏 치켜세웠다.

플레이 메이커로서 한국선수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남일.김도균의 협력수비로 나카타의 발을 묶는데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14분 이동국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그림 같은 발리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왔다.

이어 2분 뒤 김남일의 재치있는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그리고 불과 5분 뒤인 전반 21분 일본은 선취골을 뽑았다.

나카타가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날린 슛을 골키퍼 김용대가 펀칭으로 쳐내는 순간 기민하게 움직이던 사카이가 문전으로 파고들던 후쿠다에게 연결, 후쿠다가 강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

일본은 미드필드를 휘젓는 나카타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 27분과 후반 11분에 히라세, 후반 15분 엔도의 릴레이골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나카타가 춤추는 사이 숨은 자객들이 공격한다' 는 일본 트루시에 감독의 전술이 적중한 셈이었다.

한국은 나카타에 버금 같은 게임메이커 부재로 후반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 후반 47분 최철우의 골로 겨우 영패의 수모를 면했다.

2차 평가전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에서 벌어진다.

도쿄 =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