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음료 납중독 비상…콜라.사이다등 최고 25배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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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린이들이 특히 즐겨 마시는 사이다.콜라 등 청량음료와 과일즙 음료.커피음료 등의 납 함량이 허용기준을 최고 25배까지 초과하고 일부 생수의 비소함량이 음용수 기준을 넘어서는 등 시판 식품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팀에 의뢰해 시판 탄산음료 7종의 납 함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1.6 이상으로 기준치 (0.3) 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종을 조사한 콜라의 경우 납 함량은 1.6~7.5, 3종의 사이다는 1.9~7.6에 달했으며 과일즙 함유음료 17종도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0.5~6.2이었다.

또 커피음료 등 차음료 (7종) 와 과일통조림 (5종) 의 경우도 각각 0.4~7.4, 0.8~1.6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시판생수 (7종) 는 납은 일절 검출되지 않았으나 2개사 제품의 비소 함량이 각각 73.61로 기준치 (50) 를 초과했다.

납 성분은 체내에 들어오면 대부분 축적돼 소량이라도 장기간 쌓일 경우 신경계와 뇌가 손상되고 신장질환.불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식의약청은 1억3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간 이같은 조사 연구 (식품중 인체 유해물질의 위해도 평가연구) 를 한 뒤 이미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최종 보고서까지 제출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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