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램프 2곳 보수하려다 위험발견 철거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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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잘못된 '정밀 (?) 안전진단' 을 토대로 부식상태가 심각한 서울역 고가도로 램프를 보수해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위험을 뒤늦게 발견, 철거후 재시공키로 했다.

그동안 시민들은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을 안은 채 이곳을 오간 셈이다.

또한 2차례에 걸쳐 공사를 하게됨에 따라 이중의 불편을 겪게됐다.

서울시는 철거.재시공을 위해 서울역 고가 램프 2곳을 오는 7월부터 2000년 말까지 전면 폐쇄키로했다고 25일 밝혔다.

폐쇄되는 곳은 중림동 방향으로 진출하는 폭 6m, 길이 1백54m의 B램프와 청파로 쪽에서 진입하는 폭 6m, 길이 1백86m의 D램프다.

당초 시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대해 지난 95년 한진건설㈜에 의뢰, 7천6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보수.보강공사를 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시는 97년 3월 보수.보강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다 안전진단과 달리 B.D램프 철근의 과반수에서 부식이 15% 이상 진행됐고 콘크리트도 부스러지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뒤늦게 발견했다.

이에따라 시는 B.D램프는 제외한 채 97년 12월~98년 10월 고가 상판과 A램프를 보수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안전진단이 무더기로 진행됐고 진단기술도 미흡한 상태여서 잘못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며 "교수.기술사 15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 지난 95~96년 시행된 1백13건의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다" 고 말했다.

한편 시는 B.D램프에 대해 1억3천만원의 추가예산을 들여 실시설계를 한 뒤 오는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역 고가를 오가는 시민들이 지난해 공사에 이어 올부터 내년까지 두번에 걸쳐 장기간의 불편을 겪게됐다.

특히 D램프를 이용하던 6개의 노선버스들이 우회로를 돌아야한다.

시는 B램프로 진출하던 노선버스는 연세재단 빌딩앞으로 우회전해 태평로를 거쳐 시청앞에서 U턴한뒤 칠패길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D램프를 통해 진입하는 노선은 청파로→칠패길→한강로→남대문 경찰서앞 U턴→퇴계로 우회를 고려 중이다.

이 경우 평소 4~5분 걸리던 것이 복잡한 도심을 우회함에 따라 최소 20~30분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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