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촬영으로 자살 위험 미리 감지 가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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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촬영을 통해 정신질환이나 우울증, 자살 위험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게재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탈마 헨들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징병된 직후와 실제 전쟁을 경험한 뒤의 군인들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촬영한 결과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군인을 판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투 지역에 파병된 이스라엘 군인 50명에 대해 징병 초기와 실전을 경험한 1년 반 뒤 각각 뇌 촬영을 진행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전쟁터에서의 스트레스를 평가했다.

그 결과 군인 중 20% 가량이 참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타격을 받고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쟁과 관련된 군인의 스트레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또는 우울증·자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헨들러 교수는 “뇌의 편도 부분을 관찰하면 각 병사가 참전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얼마나 일으킬지 예상할 수 있다”며 “우울감이나 강박적 생각, 수면장애 같은 이상 증세가 시작되기 전에 적절히 치료한다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헨들러 교수팀은 향후 이 연구 결과를 일반인에게도 적용하면 우울증이나 자살 등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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