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또 만나나…8강 진출땐 맞대결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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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개막 보름 째인 2002년 6월 14일. D조에 속한 한국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았다. 그때까지 한국의 전적은 1승1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상대가 이탈리아냐 멕시코냐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피하고 싶은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조 2위가 유력했다. 한국은 조 2위를 할 경우 이탈리아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공법을 택한 한국은 조 1위로 16강전에 올라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한국 올림픽축구 선수들이 16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가나-파라과이 B조 경기를 말리 대표선수들과 함께 관전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축구팀의 대진 상황이 그때와 꽤 흡사하다. 18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데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한국은 말리와 A조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전적은 1승1무. 말리와의 결과에 따라 8강 상대가 결정된다.

16일(한국시간) 벌어진 B조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일본을 3-2로, 가나는 파라과이를 2-1로 각각 이겼다. 1승1무의 이탈리아와 가나 중에서 일본과의 일전을 남긴 가나가 조 1위에 오를 게 유력하다. 일본은 이미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가나가 B조 1위가 되고 한국이 A조 1위가 되면 한국은 이번에도 이탈리아와 맞붙게 된다. 조 1위로 가는 정공법을 택할 것인가.

16일 한국 올림픽팀은 가나와 파라과이 경기를 관전했다. 김호곤 감독은 "8강전 이후는 아직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두 팀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폈다. 김 감독은 "비겨도 8강에 갈 수 있다고 비기기로 나서다간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를 만나더라도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림픽팀은 지난 두 경기에서 김동진.김정우 등 미드필더들이 골을 넣었다. 공격진의 침묵이 고민거리다. 하지만 말리전에서는 미드필더들의 발끝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차례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말리는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올림픽팀은 말리전을 앞둔 최종 훈련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미드필더의 2선 침투 훈련에 집중했다.

이날 벌어진 D조 경기에서는 이라크가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13일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던 이라크는 2연승을 기록하며 C조의 아르헨티나에 이어 두번째 8강 진출국이 됐다.

데살로니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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