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 이렇게]속옷 제대로 입어야 맵시 살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빛깔 고운 한복을 한껏 차려입는 것도 설날의 즐거움 중 하나. 얼마전까지 파스텔톤 한복이 유행의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강렬한 색감의 밝은 보색의 한복이 유행의 주류로 나서고 있다. 감색 치마에 미색 저고리,빨강 치마에 짙은 감색 저고리를 맞춰 입는 식이다.

이리자한복연구실 디자이너 박효영 (朴孝瑛) 씨는 "스타일 면에서는 저고리 기장이 많이 길어지고 깃이나 섶이 넓어졌다" 고 말한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요소는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 여성은 속바지.속치마를 반듯하게 입고 겉옷을 입어야 한복의 태가 난다. 아래가 퍼지는 페티코트 형의 레이스 속치마 보다 전통 속치마를 입는 것이 더 우아한 느낌을 준다.

남자는 바지를 입을 때 큰 사폭이 오른쪽,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입는다. 바지 허리는 왼쪽이 위로 오게해 접는다. 대님의 매듭은 안쪽 복숭아 뼈에 오게 맨다.

보통 외출할 때는 남녀 모두 두루마기를 입는데 두루마기는 남자는 예복, 여자는 방한복 개념이다. 따라서 인사할 때도 남자는 두루마기를 입지만 여자는 벗고 한다.

예지원 박명득 (朴命得) 본부장은 "남자들이 두루마기 안에 마고자를 입는 것은 엄격하게는 예에 맞지않는다" 고 지적한다. 조끼 위에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맞는 예절이라는 것. 또 남자 두루마기 위의 목도리는 방한용이므로 반드시 벗고 인사해야한다.

한편 최근에는 한복을 대여해주는 곳도 속속 생겨나 이용해 볼만하다.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는 곳으로는 황금바늘 (02 - 717 - 3131). 질경이 우리옷 마삭 (02 - 744 - 5644). 조은이한복 (02 - 518 - 5521). 조선명주 (02 - 652 - 3000)가 있다.

통상 2박3일기준으로 대여해주었으나 올해는 연휴가 긴 관계로 5박6일간 추가 요금 없이 대여해준다. 황금바늘은 여성치마저고리가 6만~14만원, 두루마기가 8만~11만원 선. 남성한복은 8만~12만원이다. 14일까지 빌릴 수 있다.

이경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